올해 여름 볼 일이 있어 안동에 갔다가 안동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하니 하회마을이 나오더라고요. 안동 하회마을은 유명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해 가보기로 하고 갔다가 뙤약볕에 포기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. 꼭 가을에 와보자 했는데 겨울에 오게 되었네요. 그래도 날씨만큼은 가을 날씨여서 하회마을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.
안동 하회마을은 경북 안동시 풍천명 전서로 186에 위치해 있습니다. 주차시설이 잘 돼 있어 주차하는 것에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. 관람권을 제시하면 주차장에서 하회마을 입구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. 하절기는 매일 9시부터 17시 30분까지, 동절기(10월~3월)는 매일 9시부터 16시 30분까지 방문할 수 있습니다.
관람권은 네이버로 예매하면 할인을 받아서 입장할 수 있는데요. 입장 1시간 전에는 예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. 방문 직전에 구매를 하게 되면 현장 대기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. 대인(만 19세 이상~만 65세 미만)은 4,500원, 청소년(중고등학생)은 2.250원, 소인(초등학생)은 1,350원입니다. 65세 이상, 장애 1급부터 3급까지 본인 및 보호자 1인 무료이고 장애 4급부터는 본인만 무료입니다. 증명서를 소지할 경우에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.
안동 하회마을 하면 하회탈이 생각나는데요. 하회탈 하면 눈웃음이 해학적인 모습이 떠오릅니다. 하회(河回) 마을은 낙동강이 태극모양으로 휘돌아 흘러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. 한자를 보니 이해가 됩니다. 그리고 직접 하회마을을 가보니 더 이해가 갑니다. 풍수지리를 잘 모르는 저도 하회마을을 둘러보니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 보입니다. 외적의 침입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은 하회마을은 우리 문화가 아주 잘 보존된 곳이라고 하는데요. 조선 초기 공조전서를 역임한 류종혜공이 풍산에서 하회마을로 터를 옮겨 풍산 류 씨는 600여 년을 살아오고 있습니다.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닌 류성룡은 유명한 분이신데요. 국사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류성룡 박물관을 둘러보니 우리 역사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셨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. 청소년 자녀와 같이 오면 많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.
고택의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고 잠시 내가 조선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마을은 예스러웠습니다. 곳곳에 간식거리들도 팔아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어서 좋았고요. 낙동강을 따라 있는 걸을 수 있는 숲길도, 부용대가 보이는 모랫길도 마음에 고요를 선물해 주었습니다. 99년 4월 21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요.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풍산 류 씨의 동성 촌락 명문대가가 간직한 한국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높게 평가받았습니다.
봄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 벌써 기대가 되는데요. 내년 봄과 가을에 다시 한번 나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 하회마을을 다시 찾아오려고 합니다. 햇살이 따스한 겨울에도 하회마을 산책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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